대전집

인천 신포동의 오래된 술집, 대전집을 찾았다. 스지탕과 짠지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곳이지만, 내겐 그보다 먼저 가게의 역사가 끌렸다. 우연히 접한 그 이야기는 마치 오래된 필름을 들추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. 세월에 깎인 흔적이 어떻게 현재의 이 술집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했다. 하지만 그 호기심은 곧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다.

짠지, 그야말로 예상 밖의 충격이었다. 아마 내 미각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경험일 것이다. 짠지가 가진 맛의 층위가 너무나 복잡했다. 단순히 짠 발효음식이 아니라, 그 속에 담긴 시간이 느껴졌다. 이 가게에서 먹은 음식이 특별했다기보다는, 그 음식이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것들을 한입에 느끼게 한 것이었다. 스지탕 역시 마찬가지였다. 뜨끈한 국물 속에서 삶아진 시간과 손길이 느껴졌고, 그 모든 것이 짠지와 스지탕을 통해 대전집을 더욱 강렬하게 기억하게 만들었다.

이곳은 단순히 음식점이 아니다. 시간과 기억이 섞인 공간이다.

📍 인천 중구 우현로39번길 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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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게 전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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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인공A: 짠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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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인공B: 스지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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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연A: 두부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