큔
서촌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그려지는 이미지들이 있다. 오래된 골목과 적당히 바랜 시간의 흔적,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독특한 상점들. 그런데 그 익숙한 서촌 풍경에 큔이라는 흥미로운 이름이 등장했다. 한때 홍대의 특별한 장소였던 그 역사가 이제는 이곳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펼쳐진다. 그 변화가 흥미로웠다.
하지만 나를 정말 놀라게 한 건 큔의 발효 커리였다. 단순한 발효나 비건의 개념을 넘어, 그들이 내놓은 음식은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다. 발효의 깊이를 이렇게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? 발효 커리라는 메뉴가 가진 복잡한 맛은 단순히 건강식이나 대안식이 아니었다. 맛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이 되어 입안에 들어왔고, 그 경험은 무척이나 신선했다.
Links To This Page